12월 1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에서는 '공부 어벤져스' 설민석, 정승제, 미미미누가 강연을 펼쳤답니다.
이날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미미미누는 5수 끝 고려대 행정학과에 입학, 현재는 구독자 169만 명을 보유한 교육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약 중이다. 대기실에서 이를 지켜보던 정승제는 "저랑 친하다. 요즘 완전 대세다. 10~20대들의 우상인데 전현무 씨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며 미미미누의 인기를 치켜세웠다.
미미미누는 '내 삶의 원동력'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타인의 관심과 인정이 '삶의 원동력'이었다고 밝힌 미미미누는 초등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제 꿈은 개그맨이었다. '개그콘서트'란 프로그램을 보고 성대모사를 따라할 때마다 친구들이 관심을 보내 주더라. 그때 '나는 정말 관종이구나'를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중학교 시절 작은 키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미미미누는 "관심받고 싶었지만 관심은 저보다 키가 크고 멋진 친구들에게 갔다. 의기소침해지고 열등감이 찾아왔다. 이성친구에 대한 관심이 생길 때인데 경쟁력이 없었다. 그때 중간고사에 임했는데 형이 무조건 다 외우라고 하더라. 중학교 시험은 논리력과 사고력이 필요하기보단 벼락치기로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반에서 6등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전교 2등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미미미누는 다시 공부를 통해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받았다. 고민 끝에 외대부고에 입학했으나 경쟁 학생들은 시험 전날까지 게임을 해도 성적이 잘 나올 수밖에 없는 천재들이었다. 전교권 성적 확보가 불가능해지면서 자연스레 떨어진 내신 탓에 미미미누는 재수를 선택했다.
만점자가 속출한 물수능 덕분에 원하는 대학에 떨어졌던 미미미누는 홍익대학교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았다고. 그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 교만함의 끝판왕이었다. 나의 목표는 오직 SKY뿐이었다"며 "그렇게 3수를 맞이했는데 공부를 못 하겠더라. 3수생은 인간계의 마지막이라고 표현할 정도"라고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미미미누는 베짱이 생활을 이어가다 6월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치른 9월 모의고사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미미미누는 "입시 내에서 중요한 밈이 하나 있다. '9잘수망(9월에 모의고사를 잘 보면 수능이 망한다)' 이런 속설은 그냥 속설로만 남을 줄 알았는데 제겐 인생의 전환점으로 다가왔다. 그해 수능에서 국어 3등급을 맞는 대참사로 이어졌다"며 다시 한번 좌절을 경험했음을 알렸다.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추구했던 미미미누의 목표는 좋은 학교였다. 그러나 만족하지 못한 입시 결과에 결국 삶이 무너져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미미미누는 "인생이란 게 안 좋은 일은 한 번에 몰려오더라. 아버지도 편찮으셨고 군대도 가야 했다. 동국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뒤에 4수를 시작했다. 대학은 잘 안 풀리는데 카투사는 한 번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성실하게 군복무를 수행하며 4수를 준비한 미미미누는 한양대에 합격했다. 미미미누는 "분명 좋아야 하는데 어정쩡쩡한 기분이었다. 저랑 친했던 군무원이 '이제 더 안 할 거지? 너 지금 중독 증세야'리고 하더라. 그때 유일하게 응원해 준 사람이 어머니였다. '네가 원하면 해'라는 어머니의 응원 덕분에 다시 5수에 도전했다"고 이야기했다.
고려대 입시 전형이 완화됐다는 소식을 들은 미미미누는 "빨간 피가 확 왔다. 수능 때 1문제 차이로 수능 최저학력을 맞췄다. 자기소개서도 40번 이상 퇴고하면서 8분짜리 면접을 준비했다. 그때 행정학과 교수님이 약 30명이었는데 그분들의 박사학위논문 개요 부분을 전부 암기했다. 어떤 교수님을 만나더라도 그분의 논문이 보이더라. 8분 면접을 마치고 교수님 얼굴을 봤더니 웃고 계셨다"고 털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