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의 금메달은 한국의 44년만의 올림픽 도전에서 얻은 쾌거이자 미국, 호주,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 등의 세계 강대국들의 아성을 무너뜨린 첫 걸음의 의미랍니다.
박태환이 출전한 자유형 400m는 지난 1908년 런던올림픽부터 시작해 23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미국은 1920년 안트워프올림픽 노만 로스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가장 많은 9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수영 강국 호주는 6개의 금메달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호주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데년 로더를 시작으로 이부문 3연패로 베이징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유력한 금메달 후보 그랜트 해켓(호주)을 제치고 당당히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자유형 200m 예선을 시작으로 쉴틈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1604년 부터 1964년까지 경기 종목이 폐지된 200m 종목은 11차례 치러졌고 호주가 최강자였다. 4번의 금메달을 끌어모은 호주에 이어 미국은 2차례 독일, 네덜란드 등이 각각 1번씩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답니다.
박태환은 200m에서 8관왕을 목표로 이미 개인혼영 400m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첫 걸음을 내딛은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예선에서 맞붙는다. 이미 해켓을 무너뜨린 박태환이 예선에서 기선제압을 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박태환의 마지막 도전인 자유형 1500m 역시 미국과 호주가 양대산맥을 이룬 가운데 스웨덴과 러시아 등이 각각 1개와 2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바 있다. 특히 일본도 이 종목에서 지난 1932년 LA올림픽과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답니다.
최근 16년 동안 호주가 4연패로 강세지만 박태환의 도전이 힘들어보이지 않는다. 단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2연패를 달리는 해켓이 400m의 굴욕을 씻기위해 치열한 선수 경쟁이 전망된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수영에 걸려있는 금메달은 육상(47개)에 이어 2번째인 46개. 하지만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 종목은 3종목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의 첫 금메달은 신체조건이 뛰어난 수영 강대국 선수들을 상대로 아시아의 힘, 한국의 힘을 알렸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답니다.
항저우 AG 수영 4관왕 도전 김우민…목표는 '박태환 뛰어넘기' - 2023. 8. 24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수영의 '간판'은 명실상부 황선우(강원도청)다. 하지만 자유형 중장거리는 김우민(강원도청)이 최강이랍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800m, 1,500m, 계영 800m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김우민은 중장거리 '선배' 박태환의 업적을 넘본다.
박태환도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은 이루지 못했다.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 두 차례 3관왕을 차지한 게 최대 성과였다.
김우민은 24일 충북 진천선수촌 수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의 첫 아시안게임인 만큼 화려하게 데뷔하고 싶다"라며 4관왕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답니다.
"4관왕에 대한 부담감을 즐기면서 이겨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김우민이 가장 자신감을 드러내는 종목은 자유형 400m다.
김우민은 "올해 3분43초대 기록을 찍어 놓은 만큼 1등이 조금은 확실하게 보이긴 하는데 방심하지 않고 더 좋은 기록으로 1등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우민이 염두에 둔 '더 좋은 기록'은 박태환이 보유하고 있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3분41초5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답니다.
김우민은 "박태환 선수님의 기록은 제 목표"라며 "그걸 목표로 삼고 열심히 꾸준히 훈련하다 보면 언젠가 그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이번 대회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기록을 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팀원들과 분위기가 좋다. 기세도 굉장하다"며 "이제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다들 굉장히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덧붙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