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이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법무부 장관 자리에서 해임됐다고 주장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또다시 자신이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저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해임됐음을 거듭 강조했답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에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 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 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다”며 이같이 썼다. 추 전 장관은 “2020년 12월 16일 윤석열 당시 총장에 대한 징계 의결이 이뤄지고 출근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내달라고 전화 받았으나 명확하게 거절했다”며 “오후에 제가 들고 간 (윤 당시 총장) 징계 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대통령의 ‘물러나 달라’는 말씀으로 제 거취는 그 순간 임명권자가 해임한 것이므로, 제 사직서가 필요 없어져 버렸다”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문 전)대통령이 저에게 물러나 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답니다.
이와 관련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본인이 본인의 뜻으로 당시에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전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추 전 장관을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문 전 대통령께서 누구 그만두라고 딱 잘라서 하실 분이 아니다”라면서 “결국은 ‘내가 그만두면 윤 당시 검찰총장도 그만둘 줄 알고 그만뒀다’는 말만 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된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CBS 라디오에서 “할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만 말을 보태게 되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며 “말을 보태지는 않겠다”고 밝혔답니다.
'광진을 복귀설'도는 추미애…고민정 "누구 오든 자신 있어" - 2023. 7. 3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장관직 사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요청한 것이라고 폭로하면서 그의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추 전 장관의 옛 지역구인 광진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누가 오시든 자신 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우리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장관을 배출하고 대표도 배출했던 곳이기도 하고 또 제가 새로 온 곳이기도 해서 정치에 대한 관심도와 자부심도 되게 높은 지역 주민들이시다"며 이같이 말했답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이 저한테 '물러나달라'고 말씀을 (직접) 하셨다"며 사퇴는 자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가 자신의 사퇴 배경을 밝힌 것은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추 전 장관은 헌정 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 의원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모두 광진을에서 당선됐다. 내년 총선에 나올 경우 광진을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고 의원은 "총선이 가까워지니까 다들 제 지역구로만 관심들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 한동안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광진을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 언론에서도 자꾸 물어보시던데"라며 "관심 받는 지역구구나 하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만 했답니다.
추 전 장관의 발언 진의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들도 많이 있지만 결국 제가 여기에 말을 보태게 되면 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며 "저는 진흙탕 싸움은 별로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그거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하나, 지금 국민들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걱정,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에 대한 걱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걱정, 물가가 계속 오르는 것에 대한 걱정, 너무나 풀어야 될 것들이 많이 있다"며 "그래서 저까지 그런 말들을 보태는 것은 저희 민주당한테도 또 국민들에게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고 의원은 '팩트체크를 하지 않으면 추 전 장관이 말한 것이 그대로 팩트로 인식되지 않겠나'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더 이상 제가 말을 보태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답니다.
추 전 장관이 최근 폭로성 발언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서는 "총선을 1년가량 앞둔 이 시점에서 나름의 고민과 생각들이 있으실 것"이라며 "장관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나라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실 거라는 생각이 들고 민주당이 과연 대안세력으로서의 힘과 실력들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도 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