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미국 진출 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답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유틸리티맨 배지환이 피츠버그와 함께 2023시즌 개막을 맞는다"고 알렸다.
배지환이 26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체는 "왼손 타자로 2루수 플래툰을 맡을 수 있고, 외야수 경험도 있는 배지환의 로스터 합류는 사실상 예상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답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8년 피츠버그와 계약, 미국으로 건너간 배지환은 마이너리그 싱글A, 더블 A를 거쳐 지난해 트리플A로 올라섰다.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뛰며 108경기 타율 0.289, 8홈런 53타점을 작성하고 구단 자체 선정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경쟁력을 인정 받은 그는 지난해 9월 마침내 빅리그의 부름을 받아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역대 26번째 한국인 빅리거의 탄생이었답니다.
정규시즌 10경기에만 출전했지만 빠른 발과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등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는 19경기에 나서 타율 0.234(47타수 12안타), 2타점 2볼넷 4도루를 작성했다. 수비에서는 2루수와 유격수는 물론 중견수까지 소화했스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4)이 생애 첫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내외야 유틸리티로 개막 로스터에 들어왔지만 주전 2루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배지환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3시즌 개막전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피츠버그의 주전 2루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내야수 로돌포 카스트로가 낙점된 것으로 보였지만 데릭 쉘튼 감독의 택한 개막전 2루수는 배지환이었답니다.
이날 신시내티 선발은 우완 헌터 그린. 이날도 평균 100.4마일(161.6km) 포심 패스트볼을 뿌린 그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빠른 파이어볼러다. 그런 그린을 상대로 배지환은 3회 첫 타석부터 초구에 절묘한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투수 앞에서 크게 원바운드로 튀어 2루 쪽으로 타구가 간 사이 1루를 빠르게 통과했다.
6회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타구 질이 날카로웠던 배지환은 4-4 동점으로 맞선 8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초구부터 2루로 뛰면서 이날 경기 두 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배지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8.83m로 빅리그 전체 상위 10% 수준이다.
빠른 발로 장기를 살린 배지환은 오스틴 헤지스의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오닐 크루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피츠버그의 5-4 개막전 승리를 이끈 결승 득점이었다. 데뷔 첫 개막전 경기 성적은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2도루였습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트립 라이브’에 따르면 경기 후 쉘튼 감독은 “배지환은 누상에 나가면 확실히 위협적인 존재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이다”며 “오늘 그는 약간 재미있어 보였다. 번트 안타로 나간 뒤 여유가 생긴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칭찬했다.
‘MLB.com’ 피츠버그 담당 저스티스 델로스 산토스 기자는 ‘배지환은 단타, 2루타, 볼넷으로 3번 출루해 도루 2개를 성공했다. 쉘튼 감독은 2루에서 누가 뛸 것인지에 대해 매치업과 경쟁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지환은 엄청난 첫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답니다.
주 포지션은 2루수, 유격수이지만 외야까지 멀티가 가능한 배지환은 이날도 9회 이닝을 앞두고 2루에서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겨 수비를 봤다.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은 배지환이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어느 한 자리에 주전으로 고정되고 싶다.
피츠버그는 1일 하루 쉬고 2~3일 신시내티에서 개막 시리즈를 이어간다. 개막전에 강한 인상을 남긴 배지환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답니다.